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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ICO(가상화폐공개), 거스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흐름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write date : 2018-10-17 16:49:08   
ICO(가상화폐공개), 거스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흐름-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 이른바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가 시장의 기존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세계 누적 ICO 규모는 2017년 말 기준 6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2017IPO 규모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들이 ICO에 많은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전문 업체 코인데스크는 2017년 상반기 IC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약 3500억원으로 총 3170억원을 기록한 벤처케피탈(VC) 펀딩 규모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181월에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업체 텔레그램(Telegram) ICO를 통해 무려 9,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고, 블록체인 스타트업 테조스(Tezos)20172500억여원을 조달했다. 참고로 텔레그램 ICO에 참여한 투자기관 중에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 캐피탈인 세콰이어 캐피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사의 회장인 마이클 모리츠는 과거 구글, 유투브 등에 초기 투자하여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둔 바 있다.     

ICO는 주식을 공개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하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와 유사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방식은 분명 다르다. 예컨대 ICOIPO와 달리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모은다. 또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받는 IPO에 비해 절차가 간단하다. 판매 방식도 증권회사(IB, Investment Banking)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 바로 판매하는 방식이며, 투자금을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로 받기 때문에 전세계를 상대로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과 그 방식이 유사한데,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식 대신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단점도 있다. ICO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방법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당시 제시했던 계획이 이행되지 않아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위험성이 높다. 제공되는 정보 역시 IPO 비해 훨씬 제한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ICO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범죄와 사기가 끊이지 않지만 제도권 밖에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하소연 곳도 마땅치 않다. 무엇보다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ICO 통해 확보한 자금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락내리락 한다면 자금 조달 수단으로써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O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상화폐의 가치 급등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매우 큰 불안정한 자산이지만, ICO를 통해 발행한 가상화폐로 짧은 시간 안에 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 역시 괜찮은 편이다. 2017년 기준 ICO를 통해 자금 조달을 시도한 프로젝트의 실패율은 59 퍼센트정도로 꽤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는 VC로부터 자금을 확보한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실패 확률이 최고 75%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만큼 나쁜 수치는 아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ICO 양성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스위스와 싱가폴이 있는데, 이 두 국가는 ICO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해당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스위스의 경우 입주기업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과 정부차원의 행정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ICO를 하려는 다수의 기업들이 취리히로 모여들고 있으며, 이더리움(Ethereum)·모네타스(Monetas) ·자포(Xapo) 등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업들이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이미 제도권 내에서 ICO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79ICO 전면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관련 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ICO를 제재할 근거는 명확하지 않지만,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상 국내에서 ICO를 진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결국 해외를 선택했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의료기록을 관리하는 메디블록이 영국 자치령 지브롤터에 법인을 세우고 ICO를 진행했으며,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는 스위스에서 ICO를 실시하여 약 520억원을 조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ICO를 전면 금지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정도 밖에 없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ICO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필자 역시 이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ICO를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법적 요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면 규제가 지속될 경우 자본과 지적 자산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돈 탭스콧도 한국정부의 ICO 금지는 실수라고 충고한 바 있다. 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ICO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한국에게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적극적으로 참고할 만 하다.

대한민국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 주식이 거래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상화폐에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주식처럼 받아들이고 이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자. ICO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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