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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문화일보]모든 기기간 자동 연결·마음 읽는 디지털 비서… IoNT·AI의 ‘기묘한 신세계’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write date : 2020-05-21 16:39:08   
 
 
세계미래보고서 2055 /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정유년 새해의 트렌드를 매우 단순하게 예측해 본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디지털 vs 아날로그. 테크놀로지는 엄청나게 발달하며 매번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할 테지만 기술이 몰고 온 변화가 깊고,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할 속도가 빠를수록 인간적인 삶에 대한 물음도 더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기술과 테크놀로지를 따라가면서도 마음 한쪽엔 문명이 안기는 편리함과 피곤함에 거리를 두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열망의 온도는 올라갈 것이다. 설 연휴, 이 양측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을 전한다.

조상의 음덕(蔭德)을 기리면서 동시에 자손들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설 연휴는 어떨까.

새해가 되면 미래예측보고서가 쏟아진다. 수년에서 수십 년 앞선 미래 사회를 예상하는 분석서들이다. 이 중에서도 ‘세계미래보고서 2055’(비즈니스북스)는 전문성과 정보의 집대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에 읽어볼 만한 ‘한 권의 책’으로 손색이 없다. 

세계 20여 개 국제미래연구 기구의 한국대표인 저자는 유엔미래포럼을 통해 그동안 해외의 미래 예측을 국내에 발 빠르게 전해 왔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미래학자와 첨단기업들의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2055년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적 성과들이 풍부하게 소개된다. 세상을 바꿔놓을 과학의 위대함에 새삼 혀를 내두르게 된다. 2055년까지 살면서 풍요로운 ‘유토피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성장과 발전엔 항상 대가가 따른다. 등장하는 것이 있으면 사라지는 것도 있다. 꿈 같은 미래에는 디스토피아적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메가트렌드: 나노사물인터넷, 개방형 인공지능 

세계경제포럼이 2016년에 발표한 ‘메가트렌드 10’으로 2055년 미래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개관해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이 나노(10억분의 1)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나노사물인터넷(IoNT)으로 발전한다. IoT는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분야다. 앞으로 3년 안에는 더욱 폭발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와이파이를 대체할 미래 통신기술인 라이파이(Li-Fi)가 구현되면 인터넷 속도는 지금보다 최대 100배 빨라지고 모든 기기는 자동 연결된다.  

IoNT는 나노센서를 이용한다. 훨씬 상세하고 저렴한 기업, 도시, 국가의 지도를 가질 수 있다. 심지어 우리 몸속 지도도 가능하다. 수십억 개의 나노센서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생활 보호와 안전성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장애요소다.

2030년이 되면 태양광이 최고의 전력 생산 수단이 된다. 석탄, 석유, 가스, 원자력 등 기존의 시설은 붕괴된다. 현재는 태양광 전지의 성능이 낮지만 약 15년 후에는 효율 높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가 나와서 화석연료를 대체한다. 실제로 1976년 와트당 100달러였던 태양광 패널은 현재 와트당 40센트까지 떨어졌다. 

블록체인(Blockchain)이 현실화된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공개 거래 장부다.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에 적용돼 있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여줘 데이터 위조나 해킹을 막는 수단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개인은 보험 계약 등을 은행 계좌 없이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부동산, 주식을 중개인 없이 사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은행, 변호사, 브로커의 전문 중개인 역할은 사라진다는 얘기다. 

사람이 움직이던 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자율주행차다. 이미 평행주차, 차선유지, 비상제동 등은 운전자가 손 대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기술 성숙과 함께 법적 규제의 벽이 낮아지면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리함의 증가다. 그러나 택시기사, 주차장, 톨게이트, 자동차 보험, 자동차 사고 처리 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인간을 대신하는 ‘디지털 비서’가 등장한다.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이 이미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식당이나 미팅 장소를 추천한다. 아직 초보적 단계지만 몇 년 안에 우리는 어디에서나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복잡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주변 환경이나 사람의 심리 상태를 감지하는 ‘상황지성’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은 인간 비서를 능가하는 일도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실리콘 웨이퍼를 대체할 신재료인 페로브스카이트, 동물 생체 실험을 바꿀 인체 장기 칩, 콘크리트 대신 사용되는 그래핀(단일 격자층 탄소)과 보로핀(붕소), 빛을 이용하는 광유전학 등은 지구의 미래를 혁신할 근거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 안전한 직업은 없다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예측한 2055년의 세계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인도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2대 경제국이 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은 더는 세계 10대 경제국에 포함되지 못한다. 세계 10대 경제국은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러시아, 나이지리아, 독일 순이다.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의 급상승이 두드러진다.

세계 인구는 96억 명에 이른다. 자연히 식량 부족 문제가 뒤따른다. 인간 수명은 길어진다. 2055년 전 세계의 평균 기대 수명은 76세로 추정된다.  

2030년쯤에는 최근 거론되기 시작한 기본소득제도가 보편화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미와 자아실현을 위해 일하게 된다. 의회는 소멸하고 정부는 축소된다. 전 세계는 1일 생활권에 들어온다. 시속 3000㎞의 하이퍼루프 진공자기부상열차가 이를 가능하게 만든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일들이다. 

그러나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안전한 직업은 없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따르면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에 관련된 일자리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등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정치인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다. 로봇 전문업체인 핸슨 로보틱스의 수석 과학자인 벤 고르첼 인공지능협회장은 최근 ‘로바마’(Robama)라는 정치로봇을 만들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로봇을 합성한 것이다.

의사도 더 이상 필요 없다. 인공지능은 특히 의료 분야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 의사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교육이 필요 없으며, 심지어 더 정확하다. 2016년 현재 국내 가천대 길병원은 IBM의 ‘왓슨’을 도입해 암을 진단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바둑 고수의 대결, 인간 신체의 극저온 보존, 유전자 가위 기술, 가상현실 시장 등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상상 속에서만 예측됐던 미래의 과학이었으나 이미 대부분 현실로 다가왔다. 앞으로의 30여 년은 이보다 훨씬 큰 변화가 닥쳐올 것이 분명하다. 미래에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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